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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6월25일 14시50분 ]

 

 

 





 

 

대장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호미나 괭이 같은 농기구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동광 대장간’ 이라는 상호를 발견하면 ‘웬 대장간?’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의 전농동에는 그런 대장간이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미래 세대에게 전달한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말한다. 시민이 제안하면 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동광대장간을 방문한 날은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비 오는 날 문을 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으나 기우였다. 쇠를 녹이는 화덕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낯설고 처음 보는 다양한 모양의 도구들 속에 쇠를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가 요란했다.

 

 

 

올해로 54년째 쇳덩어리로 생활의 편리한 온갖 것을 만들었던 대장장이 이흔집(70세) 장인은 이마에 연신 땀을 훔치고 계셨다. 기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중국의 물량공세로 점점 대장간이 사라지는 시대여서 그런지 동광대장간은 의외로 매스컴에 이름이 나있다. EBS의 극한직업에 방송되기도 하였고 각종 신문 잡지에도 실린 적이 많다.

 

 

 

그는 17세에 고향인 경남에서 작은아버지로부터 일을 배워 70년대 서울에 대장간을 차려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철이 없는 곳이 없듯이, 각종 농기구부터 조선소의 선박 부속, 국내외의 건설 경기가 한창일 때는 각종 건축공구 등장소와 시대에 따라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철기를 만들어 왔다.

 

 

 

 

 

 

 

 




 

 

 

 

요즘은 인테리어 부품, 건축자재, 주말농장용 농기구를 주로 만드는데, 고객의 요구에 맞춰 그야말로 안성맞춤 주문 제작도 많이 한다. 용도에 맞게 만들고 사람의 손으로 두드려 철의 강도를 높이니 당연히 쓰기에 편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대장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도구를 사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 해외 쇼핑몰에서 우리나라 호미가 외국인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아마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장장이 이흔집 장인은 이 대장간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대장간마을을 만들어 보존하고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울러 아무리 4차 혁명 시대라고 해도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뒤돌아보니, 장인의 뒷모습에서 트로이 전쟁 영웅인 아킬레우스의 방패를 만들었다는 대장장이의 신헤파이스토스가 떠올랐다. 대장간이 계속 유지되어 미래 세대 까지 길이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글·사진 명예기자 임 미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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