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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9월25일 14시21분 ]

 

 

 



 

 

 

 

남편의 연인 '배봉순'

 

 

노 경 아(이문동)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는 듯합니다. 볼이 발그레 물든 상태로 집에 돌아온 남편은 몹시 행복해합니다.

 

 

 

며칠 전 드디어 그녀의 이름을 알았습니다. ‘배봉순’. 기골이 장대할 듯한 이름이지요. 그런데 몸집이 그리 크진 않으며 성격이 온순하고 향기가 나는 여인이랍니다.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데, 화가 나지 않냐고요? 저는 그녀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배봉순’의 정체는… 바로 우리 동네의 자랑 ‘배봉산’이기 때문입니다. 산세가 고와 걷기 편한 데다가, 그곳에 가면 따뜻한 품에 안긴 느낌이 든다 하여 남편이 붙인 이름입니다.

 

 

 

배봉순, 실은 나도 그녀를 좋아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활엽수와 상록수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즐기고 멋진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행운입니다. 배봉산은 황톳길까지 품고 있어 ‘맨발 산책’도 즐길 수 있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정상까지 이어진 데크길을 걷다 보면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 들어 가끔은 신선(神仙) 흉내도 내곤 한답니다. 4.5㎞, 2시간여를 걸어 정상에 오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지요. 그곳에서 마시는 탄산수는 말 그대로 꿀맛입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니 단풍이 물드는 계절, 가을이 눈앞이네요. 등산 화를 꺼낼 때입니다. 김소월의 ‘산유화’를 읊조리며 호젓하게 배봉산 길을 걸어보세요. 몸이 가벼워지는 동시에 마음속 고민도 한 방에 날릴 수 있을 거예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갈 봄여름 없이 꽃이 피네//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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