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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12월24일 13시58분 ]

 

 

 



 

 

 

 

겨울 산을 오르며
 

 

김 주 안(동대문문인협회 사무국장)

 

 

 

눈이 내린 산길을 오른다
아직도 붉은 언어로 남아 있는 팥배나무
벼랑에 서서 가을을 채우던 다람쥐들
엄숙하던 삶들이 때때로
눈 속에 갇혀 있다

 

 

 

제대로 꼭대기까지 오른 적이 없는 산
오르다 힘들면 바위에 마음을 널어놓고
내가 걸어 온 길의 끝을 생각하며
흰눈을 누더기로 걸친 겨울나무의 삶과
숲을 따라 발자국을 남긴 새들을 궁금해 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랑
겨울 숲을 따라 간 것은 아닐까

 

 

 

저 산모퉁이 돌면
보이지 않는 시간 찾아 갈 수 있을까
바람이 가는 길 물을 수 있을까
오를수록 깊어지는 산길
질퍽거리는 발자국 소리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아직도 숨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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