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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06월03일 15시34분 ]

기획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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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더하는 일상의 온기

 

글·사진  강은혜

 

코로나19는 2년 남짓 사이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마스크를 낀 채 주고받는 눈인사와 의식적인 거리두기가 익숙해지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는 자연스레 떨어졌다. ‘관계’ 를 벗어나 ‘혼자’ 에 익숙해져야 하는 팬데믹 시대. 


사람들은 일상의 온기를 메울 각자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반려식물 키우기도 그중 하나다.

 

식물로 힐링이 가능할까?

 


실제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한국 인간식물환경학회지」 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한 노인시설에서 60세 이상 회원 18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회씩 10주간 식물 식재 등의 원예 활동을 권장한 결과 우울감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사회성이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효고대 연구팀이 직장인 60여 명을 대상으로 작은 화분을 나눠주고 사무실 책상에서 기르도록 한 실험을 통해서는 참가자의 심박 수가 실험 전보다 안정적으로 변화한 것은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줄어든 것이 입증됐다. 공간에 초록 하나만 더 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일상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일상에 작은 초록 더하기


식물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연구와 논문은 이외에도 여럿 있지만, 식물을 단 한 번이라도 키워본 사람이라면 굳이 그 논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초록이 주는 힘을 이해할 수 있다. 


말 한마디 걸어주지 않는 식물이지만, 엄연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인지할 때면 그게 그렇게 기특할 수 없다. 게다가 그 크기에 상관없이 집안 한군데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는 것도 묘한 안도감을 준다.

 


[1] 초심자에 추천하는 ‘테라리움’



 

필자는 웬만해선 시들지 않는다고 알려진 다육식물도 미라로 만든 전적이 있어 반려식물 붐에 선뜻 끼지 못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테라리움’이었다. 


라틴어로 땅을 의미하는 ‘테라 (Terra) ’와 공간을 뜻하는 ‘아리움 (Arium) ’의 합성어인 테라리움은 말 그대로 ‘작은 땅’이다. 


주로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 안에 흙을 넣고 이끼나 작은 식물을 심는 형태인데,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공간 안에서 식물의 자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하다. 필자가 처음 테라리움 안에 키우기 시작한 건 비단이끼였다. 


이끼를 키우다니. 이끼를 ‘키울 수 있는 식물 ’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첫 만남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끼는 오염 물질을 분해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등 엄연한 공기 정화 효과를 가진 식물이다.


식재와 관리가 쉽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뿌리를 땅 속에 심어야 하는 여느 식물과 달리 이끼는 흙 위에 얹어주기만 하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이끼 테라리움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손바닥만 한 유리 수조 안에서 초록을 뿜어내는 녀석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법 힐링이 된다.

 


[2] 수확의 기쁨을 원한다면 ‘대파 키우기’


 

테라리움을 통해 나름 ‘식물 집사 ’로서 자신감을 얻은 요즘은 대파 키우기에 관심이 생겨 화분을 찾아보고 있다. 어느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대파를 키워 김치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고 ‘저거다’ 싶었던 거다. 눈으로 즐기는 걸 넘어 수확의 기쁨까지 얻을 수 있는 식물이라니. 게다가 토마토나 상추처럼 관리가 은근히 까다로운 다른 작물과 달리 대충 심어도 눈에 띄게 쑥쑥 잘 자라주기까지 하니 얼마나 고마운가. 

 


 

물만 주면 알아서 쑥쑥 


올봄 대파 값이 크게 올랐을 때 ‘파테크’라는 속칭까지 얻으며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은 파 키우기는 가정에서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작은 농사다.


 물 빠짐이 좋은 화분에 배양토를 넣고 먹다 남은 대파의 뿌리 부분을 10cm 정도 잘라 심어주기만 하면 이 농사는 벌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흙이 마른 듯 싶을 때 물만 충분히 주면 하루가 다르게 크는 대파를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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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모종 심으면 10번 수확도 가능 


대파는 수경 재배도 가능하지만 고인 물에서는 악취가 나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어 흙에서 키우는 게 좋다. 또 전문가들은 먹다 남은 대파가 아니라 모종을 사서 심는 편을 추천한다. 


먹다 남은 대파는 2번 이상 수확하면 맛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모종을 직접 심을 경우 10번은 더 잘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파테크라는 별명이 생길 법도 하다. 

 


[3] 인테리어와 가습 효과까지 OK! 수생식물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또 다른 식물은 부레옥잠 등의 수생식물이다. 이 녀석들은 볕이 적당히 잘 드는 곳에만 두면 따로 물을 줄 필요도 없으니 실패할 확률이 낮다. 게다가 수생식물을 담은 수조는 인테리어에 가습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레옥잠과 물배추 


‘수생식물 ’의 대표격인 부레옥잠은 추운 환경만 피하면 제법 잘 자란다. 때문에 6월은 부레옥잠을 들이기 딱 좋은 시기이다.


통풍이 잘 되는 따뜻한 곳에서 볕을 보여주면 8월에서 9월 사이에 연보랏빛 꽃도 핀다. 하루만 피었다가 지는 귀한 꽃인지라 초보 가드너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좋다. 


물배추도 키우기 쉬운 수생식물이다. 이름대로 잘 여문 배추를 연상시키는 물배추는 번식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부레옥잠과 마찬가지로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신경써주면 손쉽게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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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용 담수어와 함께 키우면 매력 2배

 
수생식물을 처음 수조에 넣기 전에는 잎과 뿌리를 꼼꼼히 세척해줘야 한다. 작은 곤충의 알이 딸려와 벌레가 들끓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검역 ’이라고 하는데 구연산이나 식초 등을 넣은 물로 세척하면 더 좋다. 


또 3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줘야 시들지 않고 잘 자란다. 


관상용 담수어와 함께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생식물이 수질 정화 작용을 해서 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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