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스토리 > 이달의 포커스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21년09월01일 09시03분 ]

───

 

글 · 강은혜

 

 

  90년대를 주름잡은 당대 최고의 모델 케이트 모스는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외출하기 전 거울을 보면서

뭘 빼야 할지 고민해요.”


  화려한 멋을 위해서는 뭐라도 하나 더 얹어야 할 것 같은 게 사람 마음이건만, 그 와중에 하나를 덜어내다니. 선뜻 이해되지 않았던 그녀의 철학은 훗날 ‘미니멀리즘’ 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됐다. 


  단순해서 더 멋지고, 단출해서 더 풍요로운. 아마도 그게 미니멀리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미니멀리즘이 뭐야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는 ‘최소’를 의미하는 ‘미니멀(Minimal)’ 과 ‘이념’을 뜻하는 접사 ‘이즘(ism)’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직역하면 ‘최소한의 것만 추구하는 주의’인데, 조금 더 쉽게 풀자면 ‘ 간결함 ’ 또는 ‘단순함’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 단어가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60년대 시각 예술 분야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의미가 확장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다. ‘채우기 급급한 삶’에서 벗어난 ‘모자란 듯 비워두는 삶 ’이 미니멀리즘의 모토인 셈이다.

 

 

좀 더 쉽게 말해봐

 

 

  조금 더 풀어 이야기하자면,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고 필요 없어진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 이게 바로 미니멀한 삶의 골자라 할 수 있다.


   가령 옷장 속에 안 입는 옷이 꽉 차 있다고 생각해보자. 미니멀한 삶을 살고 싶다면 ‘살 빼면 입을 수 있어’ 또는 ‘유행이 또 돌아올 거야’ 식의 생각은 금물이다. 여직 입지 않은 옷은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과감히 버리고 짐을 줄이는 게 좋다. 


  무작정 다른 옷을 사들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멀쩡한 옷을 또 다시 장롱 붙박이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기에,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미니멀하면 뭐가 좋아지는건데

 


  듣고 보니 모자란 것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배운 우리로서는 비워둔다는 것이 영 어색하다. 꽉 들어차지 않은 모습이 어쩐지 미완성처럼 느껴지기 때문. 하지만 삶에서 비우고 덜어내는 연습을 하다보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도대체 뭐가 좋아진다는 걸까.

 


덜 썼더니 돈이 쌓인다



  평소 같았으면 별 고민 없이 장바구니에 넣었을 물건을 한 번 더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소비는 훅 줄어든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안 사도 될 것’을 안 샀을 뿐인데 그만큼 돈까지 쌓이니,무언가를 성취한 듯한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 

 


시간·공간적 여유가 생긴다



  물건이 많아지면 그만큼 거기에 들여야 할 시간과 공도 늘어난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 외에 불필요한 물건을 최대한 줄이면 시간과 노력 역시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시간적 여유만 생기는 게 아니라 가용 공간도 늘어난다. 빼곡히 차있던 잡동사니를 버리면 비좁았던 방이 낙낙해진다. 한정된 공간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환경보호도 덤으로 할 수 있다


 

  작은 펜 하나에도 수많은 자원이 녹아있다. 펜의 틀이 되는 플라스틱과 펜 속에 넣을 잉크, 그리고 부드러운 필기감을 위한 펜촉까지. 크게 필요하지 않은 펜 하나를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450년간 썩지 않을 플라스틱 비롯해 다양한 자원을 아낄 수 있다. 

 

 

내 삶에 미니멀리즘 끌어오기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 어떤 식으로 미니멀리즘을 끌어와야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미니멀 라이프의 노하우를 알아보자.

 

‘제 점수는요’
주변 물건 점수 매기기

 


 

  일본의 정리정돈 전문가 ‘곤도 마리에’는 자신의 주변 물건에 점수를 매겨보라고 조언한다. 어떤 물건을 버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찬찬히 점수를 매겨보고, 그 점수에 따라 처분하라는 이야기다.


  그녀는 특히 이 과정에서 ‘어떤 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 ’에 집중하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

 

버릴 땐 과감하게,
죄책감은 NO !

 

 

 일단 우선순위에 따라 버려야 할 물건들을 솎아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이 세상에 추억 없는 물건은 없는 법. ‘추억이 담겨있다’는 이유만으로 버리기를 꺼린다면, 언젠가 물건들에게 방을 전부 내어줘야 할지도 모른다.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가볍게 채우면 될 일이다.

 

‘꼭 필요한 것’ 과
‘그냥 갖고 싶은 것’ 을 구분한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심내면 그 물건으로 인한 다양한 수고로움을 본인이 감내해야 한다. 


  그러니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는 딱 하루만 더 고민해보자.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갖고 싶은 것인지. 이 두 개만 덜 헷갈려도 훨씬 낙낙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홍보담당관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저작권자 ⓒ DDMzin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프린트하기
코로나19 ·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2021-09-29 09:59:49)
이달의 포커스 3 ·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전통시장 한 바퀴 돌아볼까? (2021-08-31 15:5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