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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0월01일 13시51분 ]


 

멋지게 나이드는 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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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은혜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하지만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를 외면한다. 노화를 막는 식품에 열광하고,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기뻐한다.  나이 드는 것은 정말 그렇게 나쁜 것일까. 


  하지만 올해 102세에 접어든 김형석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어떤 나이에 제일 행복했느냐고 묻는다면 60 ~ 80세라 말하겠다고.  

 


 

새로운 ‘나이 듦’을 제시하는 사람들


  다행히 최근에는 ‘노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으레 떠올리던 이미지를 깨부수고, 얼마든지 다양한 종류의 ‘나이 듦’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스로를 할머니라 칭하지만 20대에게도 없을 패션 센스를 가진 52년생 유튜버 ‘밀라논나’와 ‘아낌없이 주는 조부모’의 기존 틀과는 달리 손녀 것도 뺏는 유머러스한 47년생 유튜버 ‘박막례’, 가리기 급급했던 깊은 주름과 백발을 오히려 무기 삼아 당당히 런웨이를 가르는 55년생 모델 ‘김칠두’가 대표적인 예다. 


  살아온 환경도,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른 이 세 사람에게는 공교롭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나이 듦을 외면하지 않고 인정한 다음,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것.
 

 

나이 드는 것을 즐기려면


   단언컨대 나이 드는 것을 100%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에서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자.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이자 


  나이가 들면 가장 달라지는 것이 ‘몸’이다. 일단 얼굴에는 주름이 지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점이나 검버섯 같은 잡티가 는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종일 걸어도 피로함을 몰랐던 때가 있었는데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아픈 관절이 늘고 회복 능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의 학술지 네이처 매디슨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만 34세와 60세, 78세에 이르렀을 때 급격한 노화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나이에 접어든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 우울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인정하자. 체력이 떨어진다면 예전보다 조금 천천히, 조금 덜 걸으면 될 일이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자


  나잇값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적혀 있다. 도대체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이란 어떤 것일까. 게다가 일단은 이, ‘나이’ 자체의 기준이 불분명하다. 예전에는 군인 장병들도 ‘아저씨’ 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그들이 새파랗게 어린 나이라는 것을. 


  이시형 의학박사 역시 ‘고령자’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1956년 UN이 당시 평균수명을 감안해 고령자 기준을 65세로 정한 까닭에 아직도 65세를 노인으로 인식하지만, 지금은 평균수명이 훨씬 높아졌으므로 고령자 기준 역시 높여야 한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예순이 아니라 쉰만 넘어도 슬슬 나잇값을 하려 한다. ‘나이 먹고 무슨 긴 생머리를 해’, ‘내 나이에 농구보단 골프지’, ‘나이에 맞도록 점잖게 행동해야지’ 같은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이런 말들이 하나둘 쌓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았던 것들이 있다면 도전해보자.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만 주어진다는 걸 잊지 말자.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해 버려야 할 것


 나이 드는 것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면 다음은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한 시동을 걸 차례다. 세 가지를 버리고, 세 가지는 남기자. 


타인의 인정
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대부분 타인을 신경 쓰고,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한다.


  문제는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불안감과 노여움. 이런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주객전도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은 타인의 인정에 휘둘리지 말자. 내가 만족스럽고 후회 없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이제 내려놓고 나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자.


꼰대질
‘라떼는…’ 화법은 넣어 두세요

 


  장기나 바둑에서 구경꾼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주는 것을 ‘훈수’라 하는데, 선의에서 한 행동이라 해도 이게 오히려 악수를 두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판에서도 이런데, 하물며 인생은 오죽하랴. 


  나보다 어린 세대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본인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은 고매하다.


  하지만 그 조언이 상대에게도 ‘진정한 조언’으로 느껴질지는 알 수 없는 일. 어리다고 가르치려 하지 말자.

 


아집
들을 줄 아는 어른이 되자


  사람은 여러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이 과정을 통해 이전보다 나은 체계를 만든다. 문제는 이렇게 구축된 체계가 한 번 굳어지기 시작하면, 너무 견고해진 탓에 그 이상의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는 것.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지식이 있고, 아무리 오랜 세월을 산다 해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유연함을 잃지 말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고, 답이 아예 없는 문제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해 남겨야 할 것


나의 단점
억지로 고치기보단 인정하고 사과하자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외모부터 성격, 타고난 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점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을 숨기거나 고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젠 인정하자. 평생의 시간을 할애해도 고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애꿎은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며 단점을 억지로 숨기기 보다 인정하고, 드러내자. 또 사과할 일이라면 지체 없이 하자.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
도전은 노인도 춤추게 한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에게 세상은 호기심 그 자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리가 커지면서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 목적을 붙이는 습관이 든 탓에 ‘그거 배워서 
뭐 해’라는 덧말을 붙이기 때문이다.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면 다시 아이로 돌아가, 사라진 호기심을 다시 끌어오자. 배우는 행복은 우리를 오래도록 춤추게 할 거다.


오롯한 내 이름
OO아빠, OO엄마가 아닌 진짜 ‘나’ 를 찾자


  어릴 땐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는데, 그 당연했던 이름이 이젠 병원 대기 중 호명으로나 가끔 만나는 수준이 됐다. 일상에서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라는 호칭이 익숙해졌기 때문.


  물론 이 호칭도 감사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 이름을 다시 찾아보면 어떨까. 


  뭐가 됐든 좋으니 ‘내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활동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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