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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0월28일 13시40분 ]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그런 날이면 무작정  걷고 싶어져 우산을 쓰고 동네 이곳저곳을 천천히  걷는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의 간판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무수히 많은 상점들이 생겨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변화무쌍한 도시에서 마을을 지키는  동구나무처럼 오십여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네 책방, 전농서적을 찾았다. 

 

 

1971년 7월 전농동사거리에 아버지 김기두 님이 문을 연 전농서적을 아들 김철호 사장이 이어받아 50년 넘게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87세인 아버지가 이른 아침에 문을 열어 도와 주셨지만, 올해는 노환으로 김철호 사장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철호 사장은 첫돌이 지나면서부터 서점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랐다. 서점 일이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고생길이라는 아버지의 적극만류에도 별다른 고민 없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보고 자라 추억이 가득 깃든 공간이기 때문에 가업을 잇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보기에 한가해 보이지만 하루 15~16시간 이상 서점을 지켜야 하는 고된 일과와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긴 세월을 견뎠을 아버지의 고단함을 아들인 그가 느끼고 있다. 


“책은 삶의 원천이고 희망이다”라고 생각하는 김철호 사장에게도 업종을 부동산이나 카페, 편의점, 핸드폰 대리점으로 전환하라는 권유도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농동에 마지막 남은 동네서점인 전농서적을 끝까지 지키고 싶고, 그의 미래도 전농서적일 것이라고 답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독서 인구와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밀려 운영이 힘든 동네 서점을 위해 ‘누구나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동네 책방 전농서적이 지금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 자리를 오래오래 지켜주길 바란다.
 

 글·사진 명예기자 장 명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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