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4
-청량산 아래서
정신재(동대문문인협회 부회장)
산 아래엔
새벽의 문을 여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높은 곳 산성에서
너와 내가 만나
계절의 순환을 들고 온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내국인과 이민자가 모여 사는 주택가에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고
무성한 여름과 결실의 가을을 기다린다
굴곡의 강을 건너는 뱃사공의 나루터에
화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머나먼 섬
당신이 머무는 곳
※ 정정(訂正) : 동대문소식지 9월호 초대시 오류 부분을 바로잡습니다. ‘물신발은…’ → ‘신발은…’으로, 모든 행간은 붙입니다.
|